편집자의 콕콕
'포커스타즈 우승' 김학도, "40여차례 도전 뒤 얻은 값진 결과" 본문
첫 우승후 홍서범 배기성 조영구 등 동료연예인 응원 봇물[더팩트|강일홍 기자] 김학도가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포커스타즈 슈퍼시리즈나인(Porkerstars Live Manila Superseries9) 식스핸디드터보(6handed)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었다. 세계 프로 포커선수들이 참여한 국제대회 우승은 세계적으로 인정할만큼 획기적인 일로, 연예인 중에선 김학도가 처음이다.
포커스타즈는 미국과 중국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각국을 번갈아가며 대회가 열린다. 단일 스포츠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리는 빅이벤트로 유명하다.
글로벌포커사이트 홍콩법인 'J88' 김지운 대표는 "김학도 씨가 프로 포커플레이어들이 경쟁하는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무명의 한국 골프선수가 PGA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 못지 않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프로게이머에서 지난 2013년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전환한 임요한 역시 "학도형의 우승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쁜 사람 중 한명이 바로 저였다"면서 "아직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활동해야하는 제약이 있지만 학도 형의 프로선수로 본격 합류하면 국내 포커플레이어 리그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하와 함께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학도는 총 300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겨룬 식스핸디드터보(6handed)에서 마지막 1인으로 남아 우승컵을 들었다. /J88<다음은 인터내셔널 포커스타즈 식스핸디드터보(6handed)에서 우승한 김학도와 일문일답>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승 당시 소감을 말해달라.
네, 우승 후 현지에서도 화제였어요. 가수 홍서범 형을 비롯해 조영구 배기성 씨가 가장 기뻐해줬고요. 아마 저는 2018년 10월8일 오전1시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같아요. 우승 트로피를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죠. 아내 한해원을 생각하니 더 쏟아지더라고요. 공채 코미디언이 된 1993년 4월19일 그때와도 비료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포커대회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감이 안나는데 어떤 대회인가?
해외에서는 굉장히 유명해요. 포커대회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단일 대결 종목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상금도 세계 최고예요. 이번 포커스타즈 슈퍼시리즈는 올해 9번째 열리는 대회인데, 저는 마지막날 가진 식스핸디드터보(6handed)에서 우승한 거죠.
-수백명, 규모에 따라 수천명이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우승을 가리는건가?
식스핸디드터보(6handed)에는 총 300명이 출전했고요. 원래는 한번에 9명이 겨루는건데 이건 각 6명씩 대결해 1등을 가리고, 다시 6명씩 반복한 뒤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죠. 모두 299명의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승부입니다.
김학도는 지난 8년간 40여차례 국제 포커대회 도전 끝에 첫 우승했다. 이병헌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올인'의 한장면. /드라마 '올인'-메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다. 실력을 인정받을만한가?
8일간 펼친 메인 대회는 1000명이 출전했고, 저는 셋째날 출전해 1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1등 성적이고요. 이번 슈퍼시리즈9의 또다른 대회인 딥스텍터보에서는 3위 입상했죠. 그리고 마지막날 우승한 뒤 8년간 대회에 출전하면서 사귄 수많은 외국 선수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더군요.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아 왠지 우승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도전 자체만으로 관심이 쏠리는 걸로 아는데 그동안 왜 알리지 않았나?
8년전 처음으로 국제 포커대회에 도전한 뒤 엄청난 매력에 빠져들었죠. 그런데 막상 자랑하고 알리고 싶었는데 포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도박과는 전혀 상관없는 건데 인식이 호의적이지가 않았죠. 주로 대회가 카지노에서 열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몇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 도박판이 아닌 건전 스포츠종목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김학도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글로벌포커사이트 홍콩법인 J88의 프로선수로 등록해 포커플레이어로 적극 활동할 계획이다. /J88-40여차례나 출전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전 대회에서도 입상 경력이 있나?
수백명이 겨루는 대회이고, 모두 대부분 현역으로 활동하는 프로선수들이라 상위 10% 이내에 주어지는 입상도 쉽지는 않아요. 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총 5차례 입상을 했는데, 입상 때마다 꼭 한번 우승을 해 그동안 흘린 땀의 보람을 찾고 싶었죠.
-개그맨으로 데뷔한 지 25년 째 중견 방송인이다. 선수로 활동하면서 방송을 병행하나?
일단 프로선수로 등록해 적극 활동할 계획이에요. 제2의 분야에서 또한번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일부러 방송활동을 줄이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사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방송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진 못했어요. 병행할 수 있다면 이제는 본업이 아닌 사이드잡으로 간간이 출연해야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데 국내 선수층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국내 포커플레이어는 대략 30여명 정도 되는데 아직은 선수 층이 넓지는 않아요. 신재욱 김수조 임요한 등이 국제대회 출전하는 선수로 비교적 활발한 편이죠. 저스틴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신재욱 선수의 경우 지난해 상금만 2억 가량 된다고 들었어요. 제가 곧 소속사로 계약하게 될 J88 김지운 대표 역시 국제대회 3회 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로 유명했죠.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