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썰전' 유시민 하차 "글 쓰는 시민으로 살고 싶어" 본문
유시민 작가 "잊혀지는 영광을 허락해주시길"[더팩트|박슬기 기자] 유시민 작가가 2년 6개월간 함께 했던 '썰전'을 떠났다. 유시민 작가는 28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처음에 제작진과 이야기한 게, '총선까지 넉 달 만 해보죠' 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2년 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정치 은퇴를 했는데, 여기가 정치 비평 프로라서 정치비평을 하다 보니까 안 멀어진다"며 "정치에서 한 걸음 멀어져서 글 쓰는 시민으로 살면 좋겠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20대 총선부터 시작해서 태블릿 PC 보도,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동안 '썰전'에서 다뤘던 것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형준 교수는 "유시민 작가가 없는 썰전이 상상이 안 된다"며 "나만 나오면 팥소 없는 찐빵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박 교수는 "국민 교양을 넓히는데 유시민 작가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썰전'을 그만둔다고 하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유 작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세요"라고 받아쳤다.
유시민 작가(위 왼쪽)는 28일 방송된 '썰전'에서 "잊혀지는 영광을 허락해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JTBC '썰전' 캡처유 작가는 또 "남이 하는 일을 비평 하니까 저도 비평을 받게 된다. 사실 제가 늘 옳은 말을 했을 리는 없다. 제 나름의 시각을 말씀드리려고 했고, 그게 시청자들이 자기의 시각을 형성하는데 참고사항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평을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비평, 야박한 비평을 했을 때도 많고 그것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유 작가는 시청자에게 "제 자리에 모시게 될 분이 저보다 더 유익하고 재밌게 하실 분(노회찬)이 오신다는 생각이 든다"며 "2~3주만 지나면 저를 잊어버릴 거예요. 잊혀지는 영광을 저에게 허락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썰전' 유 작가의 바통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어받는다. psg@tf.co.kr [대중문화이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