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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뢰회복 카드' 김원장 "사사건건은 진실 통로다" 본문
23년차 김원장 기자 진행 '사사건건', 18일 오후 4시 첫 방송[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진실을 향한 질문을 주저하지 않겠다. 사사건건은 진실로 가는 통로다."
KBS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신뢰 회복은 가능한 것일까. 공영방송 KBS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 진행을 맡은 김원장 중견 기자는 "구색만 갖춘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아니라 국민이 정말 알고싶어 하는 내용을 가감 없는 질문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생생한 토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면서 달라진 KBS의 선봉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KBS가 새롭게 선보일 시사 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은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시사 이슈를 정치인과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패널단이 분석하고 뉴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5년 공영방송 KBS에 취재 기자로 입사한 '사사건건' 진행자 김원장 기자는 지난 23년 동안 경제와 정치, 사회부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와 TV에서 생방송 진행을 맡으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전문성과 순발력을 겸비, 새롭게 태어난 KBS의 시사토크 진행 적격자로 꼽히고 있다.
김원장 기자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시사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거친 질문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그동안 공영방송에서 한 시사 토크는 그저 명맥만 유지했을 뿐이다. 종합편성 채널보다 재미 없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중립이라는 미명 아래 국민이 진짜 알고 싶은 정치나 시사 사건 근저에 깔린 맥락을 피했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못한 셈이다."
KBS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김원장 기자는 새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자아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거침 없는 쓴소리에는 이유가 있다. KBS에 몸 담고 있는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6년 서울 광화문 광장을 밝힌 촛불 시위를 화인처럼 가슴 아픈 과거로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촛불 시위에 참여한 많은 국민은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는 공영 미디어의 구실을 다하지 못한 KBS 기자들을 향해 "기레기"라고 손가락질 했다. 또한 중계차에 "너희도 공범이다"라는 KBS 규탄 낙서를 하기도 했다. 김원장 기자 역시 국민의 신뢰를 잃어 가는 KBS의 모습에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KBS가 '정권을 위한 청와대 방송'이라는 비아냥 속에 촛불 광장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한 이유는 결국 기자가 제대로 질문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진실을 향한 아주 쎈 질문'을 하겠다. 이 말은 '국민적 신뢰 회복'의 다른 말이다."
김원장 기자는 "국민이 진짜 알고 싶어하는 정치나 시사 사건의 이면에 숨은 핵심을 피하지 않고 거친 질문으로 이어지는 토크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단언하건데 시청자가 알아 줄 것으로 믿는다. 강력한 질문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사사건건'과 다른 시사 프로그램의 차이점으로 '날 것 그대로의 이슈'를 꼽았다.
김원장 기자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시사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시사프로그램과 차별점으로 '라이브 방송'을 꼽았다. /임세준 기자김원장 기자는 "얼마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느냐에 따라 토크프로그램의 승부가 난다"면서 "보통 주제를 미리 잡으면 방송 당일 이미 이슈가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타 사의 시사 프로그램은 하루나 이틀 전에 녹화한다. 하지만 '사사건건'은 다르다. 저희는 라이브다. 살아 있는 질문을 하려면 이 방법뿐이다. 앵커와 작가 그리고 출연자들이 날 것을 이야기하는 거친 질문의 프로그램이 바로 '사사건건'이다"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다부지게 말했다.
패널도 화려하다. 김원장 기자는 "'여의도 사사건건'이라는 코너에 표창원, 장제원, 박지원, 이철희 의원 등 현직 정치인들이 고정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힘으로써 여의도 정치의 은밀한 내막을 엿볼 수 있게 한다"면서 "지금 일어 나고 있는 핫한 이슈를 잡기 위해 패널을 고정했다. 범람하는 가짜 뉴스 속에서 진짜 팩트만을 골라 명쾌하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는 대신 질문하는 사람이다.' 김원장 기자를 포함해 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말이다. 기자의 위상이, 특히 KBS 기자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지금. '진실을 향한 거친 질문'으로 바닥까지 곤두박질 친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김원장 기자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평일 오후 4시. 김원장 기자가 전할 다양한 시사 이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bd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