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패왕색' 현아도 넘지 못한 윤종신 '좋니'의 역주행 본문
[더팩트｜권혁기 기자] 보통 가요계에서 신곡을 발표하면 최소한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에 노출 돼야 어느 정도 반응이 있다고 생각한다. 50위권 안에만 들어간다면 짭짤한 음원 수익을 기대해도 좋다.
요즘은 정식 음반을 내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일명 '디싱', 디지털 싱글로 1~2개 곡만 발표하기 때문에 음원을 발표하자마자 1위부터 10위까지 음악 차트 줄세우기는 많이 보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정규 앨범도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워낙 디싱이 대세이기 때문에 많은 곡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곤 한다.
많은 아이돌 기획사들은 디싱으로 데뷔시킨 후 각종 방송활동 및 행사 등 부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그리고 꾸준히 디싱을 발매하고, 데뷔하고도 2~3년이 지나야 신곡 3~4곡에 그동안 발매한 디싱을 모아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기도 한다. 단 첫 곡에서 반응이 좋지 않다면 방송활동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디싱으로 큰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다. 개별 금액을 지불해야하는 MP3 파일의 다운로드 보다는 월정액을 끊어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이 보편화 돼 있다보니 그렇다. 스트리밍은 한 번 당 7원인데 가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0.42원에 불과하다. 그래도 연예인들 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윤종신은 30일 오전 8시 기준 멜론, 네이버 뮤직에서 1위이며 벅스에서는 선미와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다. /위에서부터 멜론, 벅스, 네이버 뮤직 홈페이지 캡처음원 차트 1위는 상징성이다. 신곡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단 번에 대중을 파고드는 힘을 보여주는 게 음원 차트 순위다. 당연히 발매 한 달이 지나면 상위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역주행 중인 윤종신의 '좋니'는 눈여겨볼만하다. '좋니'는 30일 오전 8시 기준 멜론과 네이버 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벅스에서는 선미의 '가시나'와 1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29일 새 앨범 'Following'을 발매한 현아의 '베베(BABE)'는 멜론에서 14위, 벅스에서 4위, 네이버 뮤직에서는 15위를 달리고 있다. 현아의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윤종신의 '좋니'가 대단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좋니'가 좋다라는 팬들이 반응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역주행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 하다.
무엇보다도 윤종신은 음악성이 인정을 받고 있다. 배우가 잘생김보다는 연기력이 뛰어나야하는 것처럼 윤종신의 노래에 대중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한편 과거 노래가 역주행하는 경우는 '복면가왕'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나온 노래의 원곡이 갑자기 반응을 얻었을 때, 또는 매년 3월 봄만 되면 역주행하는 장범준의 '벚꽃엔딩'처럼 그 시기가 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다.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도 윤종신과 함께 각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장범준의 '벚꽃연금'처럼 헤이즈에게 '장마연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