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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추념식 참석한 '소셜테이너' 이효리 본문
이효리, 동물보호활동부터 쌍용차 노조 응원까지[더팩트|권혁기 기자] 이효리(39)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가수로 활동 중이다.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그의 본업은 음악인이다. 성유리, 이진, 옥주현과 함께 4인조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효리는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서 영상물 등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2013년 9월 1일 가수 이상순(44)과 결혼 후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이효리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이효리의 고향은 제주도가 아니고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다. 일부 제주 4·3 사건 유가족이 연예인 참석에 대한 회의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 4·3 사건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연예인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고, 경건하게 행사를 치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큰 도움을 받은 이효리가 진정으로 제주도를 위하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참석을 결정, 논란은 가라 앉았다. 이효리가 소셜테이너적인 활동을 펼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소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이효리는 지난 2011년 7월 아산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봉사 활동을 펼쳤다. 또한 동물보호 단체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그곳에서 입양한 고양이들(미미, 순, 삼식)은 JTBC '효리네 민박'에서도 볼 수 있다. 반려견 순심이도 유기견 출신이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유명세를 타자 자신과 순심이를 모델로 달력을 만들어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펼쳤고 수익금 1억 2000만 원 전액을 한국동물복지협회에 기부했다.
제주도에서의 이효리. 이효리는 유기견, 유기묘들과 함께 남편 이상순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모피쇼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 "혁신창의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장님, 5월 16일자로 미국 웨스트헐리우드에선 모피판매금지법이 통과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서울시는 정말 모피쇼가 열리도록 방관하실 건가요?"라고 반대 의견을 펼치기도 했다.
이효리는 동물보호 주장과 함께 여러 가지 또 다른 행사에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나눔대축제 홍보대사, 소년소녀가장돕기 동참 행사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에는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과 관련해 소신 있는 자세를 취해싸. 사실 쌍용차와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효리는 트위터에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당시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의 "연간 12만대 이상 팔면 복직을 고려해 보겠다"는 발언과 맞물려 이효리의 무료 광고 모델 제안, 쌍용차의 거절 등 와전되기도 했다. 어쨌든 이효리는 SNS를 통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응원했다.
동물보호 운동부터 제주 4·3 사건 추념식 참가까지. 이효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하며 '소셜테이너'로 빛나고 있다. 앞으로도 이효리의 당당한 행보가 기대된다. khk0204@tf.co.kr [대중문화이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