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엑소' 해외공연 사기, 다른 한류스타 피해도 많다 본문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엑소를 콘서트에 섭외해주겠다는 조건으로 국내 F사의 K모 대표가 위조계약서를 만들어 태국 공연기획사 L사로부터 25만 달러(한화 2억 8200여만 원)를 편취한 사실이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위조계약서에는 오는 11월 18일 방콕에서 'K-POP CONCERT IN BANGKOK'(가제)이라는 공연이 진행되며, 엑소 출연 계약을 SM과 체결했다고 돼 있다. 티켓가격은 최고 200달러(한화 22만 6200원), 판매 좌석 수는 2만석 규모로 모두 45억 2400만 원 규모의 사기사건이다. 다행히 이번의 경우엔 초기에 사기임이 확인돼 선 계약금만을 편취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한류스타를 내세운 사기 사건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한류스타를 이용한 범행 유형은 매니저, 공연 에이전시 사칭부터 투자 수익금 분배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런 사건은 한류스타 당사자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해외문화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단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한류스타의 팬들은 이 같은 사건의 구체적인 내막을 모른 채 공연 티켓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 기다렸던 공연이 무산되면 큰 실망을 안게 됨과 동시에 시간적 피해 등 부수적인 여러가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해당 한류스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국내외에서 사랑 받는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 KBS2 '꽃보다 남자' 이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 이민호는 화보집 제작, 콘서트 계약 등 사기사건에 자신의 이름이 몇 차례 악용되는 피해를 봤다. /이덕인 기자지난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름과 동시에 한류스타로 거듭나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민호는 사기사건에 자신의 이름이 몇 차례 악용되는 피해를 봤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이민호 화보집' 제작을 내세워 수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한 연예 기획사 대표 A 씨는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검찰 조사 결과 A 대표는 "이민호 화보집에 투자하면 18%의 영업이익을 지급하겠다"며 5억 원을 투자받았고, 이후 자금이 부족하다는 명목으로 1억 원을 추가 요구해 받아냈다. A 대표는 투자금의 일부만 화보집 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빚을 갚거나 도박에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인 원정 성매매 알선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연예기획사 B 대표는 한류스타 매니저를 사칭,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중국 연예기획사에 고소를 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5월 중국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한 한류 연예인 콘서트 계약 사기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같은 해 4월 접수, B 대표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B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만나 한류스타 이민호의 콘서트 전속계약권을 넘기는 대가로 9억 8000만 원을 받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13억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민호 소속사 대표가 아닌 B 대표에게 속은 중국 연예 기획사는 지난해 4월 한국 사무소를 통해 B 대표 등 4명을 고소했다.
한류스타 대표주자 배우 배용준-송중기. 배우 배용준 송중기(오른쪽) 등 다수 한류스타들이 해외 한류 팬들을 상대로 한 공연 등 사기사건에 이름이 악용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더팩트 DBKBS2 '태양의 후예'로 아시아권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송중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월 송중기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중기 배우의 중국 팬미팅을 사칭하는 사례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팬들에게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내해 드린다"면서 "'2016 아시아 투어 팬미팅' 일환으로 조만간 ‘중국 팬미팅’이 진행된다. 관련된 사항은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송중기 공식 팬클럽 키엘 게시판, CN BLESS, hs e&c의 공식 SNS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용준은 지난 2002년 방송된 KBS2 '겨울연가'의 일본 인기로 '욘사마'라는 별칭을 얻으며 일본 내 한류열풍의 선두주자로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배용준 또한 사기사건 속 한류스타로 악용되는 피해를 수차례 봤다. 배용준 소속사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는 "2004년 '제가 배용준 매니저입니다'라고 했더니 '배용준 매니저가 이미 50명은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저를 사칭해 계약을 하려는 사기꾼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