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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박은빈 "송지원 다시 '스위치 온', 애정 더 커" 본문
'청춘시대2' 송지원 役 박은빈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박은빈(25)이 다시 한 번 송지원 캐릭터와 만난 소회를 풀었다.
지난 7일 종영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김상호·이하 시즌2)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청춘들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해 방송된 '청춘시대'(이하 시즌1)의 1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박은빈은 시즌1에 이어 왈가닥 송지원 캐릭터로 분해 감추고 있던 아픔과 성장을 보여줬다.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박은빈은 실제 성격과 전혀 다른 송지원 캐릭터를 벗고 배우 박은빈으로 돌아와 차분하게 이번 드라마와 함께한 시간들을 되짚었다.
"시즌1 때는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동고동락했던 인물을 다시 연기하는 거였죠. 그래서 스위치를 온오프 하듯 송지원 캐릭터를 발현하는 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시즌1 때보다 훨씬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고, 어려운 장면을 연기할 때도 효율적으로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송지원 캐릭터를 분석할 요소가 더 많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진 것 같아요(웃음)."
배우 박은빈은 '청춘시대'에 이어 '청춘시대2'에서 송지원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나무엑터스 제공시즌1 당시에는 '벨에포크'에 송지원을 비롯해 윤진명(한예리 분), 정예은(한승연 분), 강이나(류화영 분), 유은재(박혜수 분)가 함께 모여 살았다. 이번 시즌2에서는 강이나 대신 조은(최아라 분)이 '벨에포크'에 들어왔고, 유은재를 연기하는 배우는 지우로 바뀌었다. 하우스 메이트 가운데 두 명의 배우가 새로이 합류한 셈이다. 훌륭한 호흡을 자랑했던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하우스 메이트들은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와 멋진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새롭게 함께하게 된 하우스 메이트들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모두 '시즌1을 재밌게 봤다'면서 시즌2에 애정을 갖고 시작했어요. 그 점이 정말 감사했죠(웃음). 하우스 메이트들은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커서 금세 호흡을 잘 맞췄어요.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호흡이 잘 맞게 됐는지 신기해요(웃음). 그런 점들이 참 고맙죠."
한없이 밝은 성격으로 '벨에포크'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던 송지원이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 친구 문효진이 미술 선생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는 아픔이 있었다.
"이번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시나리오 탈고 전에 촬영에 돌입해서 내용을 모두 알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저 또한 극 속 효진이가 누구이며, '예쁜 구두의 비밀'은 뭘지 궁금한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죠. 극 중 추적의 과정을 저 또한 함께 밟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불안함을 느꼈어요. 제가 연기한 송지원 캐릭터는 시즌1, 그리고 시즌2 초반 때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효진 사건이 드러나면서 변곡점을 찍게 됐죠. 마지막회가 돼서야 비로소 송지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졌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작가님이 나라는 배우를 믿어 주셨구나' 싶더라고요. 원래 갖고 있던 밝은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작가님이 나를 믿고 캐스팅해줬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죠."
"송지원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에요.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죠.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바라볼 줄 알고, 남에게 도움 주기를 원하는 아이예요. 문효진의 성추행 사건을 목격하기 전의 송지원은 소심하고 말수도 적었어요. 그 이후 송지원은 감당할 수 없는 진실과 멀어지기 위해서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내쫓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 박은빈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나를 믿고 캐스팅해줬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나무엑터스 제공극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8년 후 모친을 여읜듯한 여자아이가 등장, 하우스 메이트 가운데 한 사람의 딸임을 추측하게 했다. 또 그에 앞서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매 순간이 행운이었다'(1995~2025)라는 묘비명이 적힌 묘비가 나와 2015년 세상을 떠나게 되는 하우스 메이트가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극 속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는 송지원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잇따랐다.
"죽음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고, 시청자분들 상심이 크신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죽음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그 장면들은 에필로그였을 뿐이니까 너무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송지원을 연기하면서 박은빈은 극 속 친구인 문효진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시청자들로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시청 소감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그는 "저에게 아픔을 고백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또한 마음이 아팠고, 속상했고, 감사했다"며 "송지원이 13회에서 했던 내레이션 '어쩔 수 없는 일은 겪지 않기를. 겪었다면 이겨내기를. 겁나고 무섭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는데, 이처럼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