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나는 자연인이다'만 문제? 성추행 가해자부터 일진까지 본문
일반인 방송 출연, 끝없는 논란[더팩트|문수연 기자]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미성년자 성추행 가해자가 출연해 논란인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 출연에 대한 문제점이 또다시 수면으로 올랐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일 '나는 자연인이다'에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출연해 피해자 측의 항의를 받고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TV에 나온 자연인의 집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라며 "채널을 돌리다 언제 또 그 얼굴과 그 집을 마주치게 될지 겁이 난다. 사건 이후 나와 내 딸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MBN 관계자는 11일 <더팩트>에 "섭외 과정에서 체크는 계속 하는데 출연자 본인이 말을 안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추후 섭외 과정에서는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MBN뿐만 아니라 최근 방송에 일반인이 출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검증이 부족해 논란을 빚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반인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MBC, SBS 제공특히 최근 가장 큰 논란이 있었던 프로그램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다. 매니저가 주인공인 만큼 '전참시'는 논란이 수차례 있었고 프로그램이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 광희 매니저 유시종은 방송 후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은 과거 채무 논란이 일었다. 결국 두 사람은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고 연예인과 함께 방송에서도 하차했다.
올해 초 SBS '골목식당'도 구설에 올랐다. 솔루션을 받는 출연진이 건물주, 프랜차이즈 가게 운영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골목식당' 제작진은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향후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더 철저한 검증단계를 거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Mnet '프로듀스 101'도 연습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매 시즌 출연진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윤서빈이 일진 논란으로 퇴출당했고 시즌마다 꾸준히 출연진에 대한 일진 의혹이 제기됐다.
이 뿐만 아니라 Mnet '고등래퍼', MBC '언더나인틴'도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일반인이 출연하면서 과거 논란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방송국들은 몇 년 전부터 일반인을 앞세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익숙한 연예인이 아닌 신선한 얼굴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논란에 이제 시청자의 피로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들의 모든 것을 검증할 수 없어 위험부담이 크다. 점점 이러한 맹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 됐다.
munsuyeon@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