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열혈사제' 금새록의 '열혈 촬영기' 본문
금새록 "어렵게 만난 서승아 역은 내 인생 캐릭터"[더팩트|박슬기 기자] "승아를 만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3개월간 세 번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으로 겨우 만났죠. 힘들게 만난만큼 6개월간 동고동락한 승아를 보내주기 너무 아쉽네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편집국에서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금새록을 만났다. 그는 지난달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구담경찰서 강력팀 신입 형사 서승아 역을 맡았다.
모든 캐릭터가 그렇겠지만 서승아는 그리 단순한 인물만은 아니다. 여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 힙합을 좋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다. 신입 형사라는 큰 틀 안에 다양한 설정들을 입체적으로 살려야 하는 만큼 금새록은 오랜 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이 많았어요. 취미는 랩이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행동파인 인물인데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초반엔 많이 헷갈렸죠.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명우 PD가 '네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선배들은 여기 잘하니까 기죽지 않고 네가 해내야 할 걸 잘 해내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캐릭터를 잘 잡아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금새록은 '열혈사제'로 얼굴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승아가 그의 짧은 연기 경력에 '인생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배역이 된 셈이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신입 형사 서승아 역을 맡은 금새록. /SBS '열혈사제' 홈페이지"또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박재범 작가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죠. 또 선배들이 저를 보듬어주시고 도와주셔서 서승아라는 멋진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신나게 할 수 있었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서승아가 단단하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오랜 준비 기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촬영. 신인 배우로서 준비할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아 때론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좋은 PD와 작가, 선배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금새록은 이하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힘든 촬영 가운데서도 이하늬 선배는 배우들이나 스태프 모두에게 위로를 정말 많이 해주세요. '고생했어' '힘들지' '잠 못잤지?'라고 말을 건네죠. 사실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도 있지만 그런 한 마디에 눈물을 날 때도 있었죠.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또 지금 제 시기에 필요한 중요한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하늬 선배는 앞으로 제가 걷고 싶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혈사제'는 종교를 다룬 영화기도 하다. 금새록은 실제 무교지만 성경 공부를 해보고 싶어 몇개월 동안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주변에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성경에 무슨 말들이 적혔는지 궁금해져서 성경 공부를 시작했죠. 요즘은 바빠서 못 하는데 가끔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금새록은 '열혈사제' 뿐만 아니라 전작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와 영화 '독전'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임영무 기자금새록은 전작 영화 '독전'과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도 활약했다. '독전'에선 마약 범죄와 관련된 여고생으로 '같이 살래요'에서는 부잣집 철부지 막내딸로 등장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똑같은 사람이냐"며 그의 시시각각 바뀌는 얼굴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서 달라 보이는 게 저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같이 살래요' 방영할 당시에 '독전'이 개봉했는데 사람들이 같은 사람인지 전혀 몰라보더라고요. 그래서 또 다른 전혀 캐릭터인 '열혈사제'의 승아 캐릭터에 더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맡은 캐릭터로 온전히 보이고 싶습니다. "
'열혈사제'에서 서승아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다.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고 끝을 본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살아가면서 서승아처럼 살 수 없다. 때론 현실에 타협하고, 때론 안주하고 싶은 게 우리네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편안함을 경계하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는 그저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회성, 이미지, 스타일링, 스태프들과 관계 등 제가 살피고 기울여야 할 게 많았죠. 솔직히 벅찬 순간들이 꽤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마음가짐과 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금새록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배우 길을 단단하게 걸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psg@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