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콕콕
'런닝맨', 표절 논란만 세 번째…잘못 인정 후에도 또 본문
'런닝맨', 표절 인정+사과에도 시청자는 '싸늘'[더팩트|문수연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표절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런닝맨'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논란과 사과에 시청자들은 더이상 프로그램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SBS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런닝맨' 28일 방송분과 관련해 표절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 편에서 진행된 '나의 특별한 머니레이스' 포맷이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방송 후 '머니게임'의 배진수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정 및 전개 방식이 너무 유사해 당황스러웠다"며 "사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측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SBS 제작진은 "'런닝맨'은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 배진수 작가님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은 '머니게임'의 콘셉트가 '런닝맨'과 어울린다 판단하고 참고해 레이스를 구성했다"며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SBS가 시청자들의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런닝맨'이 그동안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만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은 지난 2015년 표절 논란이 일자 인정 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SBS '런닝맨' 캡처, 후지TV 'VS아라시' 캡처SBS 제작진은 지난 2015년 12월 '런닝맨'이 일본 예능프로그램 'VS아라시'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런닝맨'의 '로스트 인 서울' 편에 나온 핀볼 게임이 'VS아라시'에 자주 등장하는 '고로고로 바이킹' 게임과 규칙부터 경기까지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연출을 맡고 있었던 임형택 PD는 "이유 불문하고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이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표절을 인정하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과정을 개선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2016년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SBS '런닝맨' 캡처, 후지TV 'VS아라시' 캡처하지만 1년 만에 표절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심지어 지난 2015년 표절했던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2016년 11월 방송된 '런닝맨'의 '브로맨스 특집'에서는 벌칙잡기 게임이 진행됐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VS아라시'의 '바바누키'(도둑잡기) 게임을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게임 방법, 세트장, 카메라 구도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청자의 해명 요구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논란은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3년 후 또다시 표절 논란이 일었다. 반복되는 논란과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시청자는 더 큰 실망감을 드러냈고 SBS가 이미 잃어버린 시청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munsuyeon@tf.co.kr[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