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음원 공개로 '암울 시즌' 재확인
콘셉트 평가 음원 부진한 성적, 자조한 시청률 화제성 연장선상[더팩트 | 정병근 기자] 최종 팀 탄생 후의 결과물이야 두고 볼 일이지만 현재로선 '프로듀스X101'의 상황이 좋지 않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31명의 연습생이 부른 콘셉트 평가 음원 5곡을 공개했다. 그 성적표는 애매하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곡이 갓츄(GOT U)의 '유 갓 잇(U Got It)'인데 멜론 실시간차트 10위권 밖이다.
'유 갓 잇'에 이어 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크레파스 '이뻐이뻐' 26위, SIXC '움직여' 27위, 데.비 '먼데이 투 선데이(Monday To Sunday)' 73위, 맴맴 '슈퍼 스페셜 걸(Super Special Girl)' 90위 순이다. 공개 직후엔 상황이 그나마 괜찮았다지만 그마저도 음원 공개 당일 오후 9시 기준으로 9, 14, 15, 20, 33위였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즌1 이후 늘 부정적인 전망이 뒤따랐다. 아이오아이가 워낙 대성공을 거뒀던 터라 이후 탄생할 그룹들에 대한 우려가 더 컸던 탓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 워너원이 초대박을 터트렸고 시즌3 아이즈원이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시즌3는 일본 시장을 대놓고 겨냥했고 일본에서의 상황이 국내보다 낫다. 목표했던 바는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엠넷 '프로듀스X101' 콘셉트 평가 음원이 공개됐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엠넷 제공'프로듀스X101'은 시리즈로는 네 번째지만 남자 아이돌그룹 탄생을 목표로 하는 건 워너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렇다 보니 비교 대상은 짧고 굵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워너원이고 멤버 개인으로는 '넘사벽'인 강다니엘이다. 버거울 수밖에 없다.
'프로듀스X101'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시리즈 중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시청률에서는 2%(닐슨 유료 플랫폼 기준)대를 유지하며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 달여 방송된 시점에서의 시즌 1,2가 3%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프로듀스X101'이 기댈 곳은 남자 아이돌그룹 탄생이라는 점이었다. 남자 아이돌그룹이 여자 아이돌그룹보다 팬덤 형성과 충성도에서 앞서는데다 워너원 활동 종료 후 프로젝트 그룹이 공석인 상태라 팬 유입이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이번 '프로듀스X101'의 콘셉트 평가 음원 성적은 더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리즈에 대한 관심 그리고 더 나아가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기대에 못 미쳤다.
많은 이들이 방송 전후 '어렵다', '망했다'고 단정지었던 것을 생각하면 좌절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시즌2에서 콘셉트 평가 음원 중 '네버(Never)'가 음원차트 1위를 질주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번 중간 음원 공개는 '프로듀스X101'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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